명동으로 이동했을 무렵이 대략 5시쯤이었다. 요즘 해가 짧아서 6~7시만 되면 이미 어두워지기 때문에 우리는 서두르지 않을 수 없었다. 청계천에서의 소심했던 도촬을 반성하며 보다 적극적인 도촬을 하겠노라고 한껏 고무된 상태...

사진1) 용기를 낸 도촬의 결과는.
그래봐야 뭐 이 정도다. -_-; 얼굴에 대 놓고 찍기란 역시 쉽지만은 않은 것. 화려한 의상을 입은 여성분을 많이 보았지만 왠지 카메라를 보면 의도적으로 피하는 게 느껴진다. 도촬에는 반드시 망원렌즈라고 그 누가 얘기했던가... 그러나 나는 감히 단언한다. 광각 렌즈로도 대놓고 도촬을 할 수 있는 강심장과 철판이야말로 도촬에 있어 가장 우선하는 필수요소라고!

사진2) 난생 처음 보는 일본 여고생 교복
딱 보기에도 일본인이다!라고 생각되는 여성을 발견했다. 만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교복! 더구나 짧다! 매우 광분하며 쫓아가 기어이 도촬을 성공해부렀다. 뒷통수 뿐이지만 만족한다. -_-;
'Kosney'라는 곳을 방문했다. 'Camera Free Zone'이라고 현관에 씌여있을 만큼, 이 곳에서는 모든 사진 촬영이 자유롭다. 계속되는 도촬 실패로 인해 낙담하고 있던 터라 기쁜 마음으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 (가만 생각해 보니, 예전엔 명동 아바타(Avatar)라고 불리던 곳이 아니었나?)
이 곳은 일종의 패션 소핑몰인데, 1층은 팬시용품, 2, 3층은 의류를 전시해 두었다. (그 위로는 가 보지 못 했다) 동대문 쇼핑몰과는 다른,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졌다. 위 사진은 3층의 한 편을 촬영한 모습이다.

사진5) 쉽게 보기 힘든 Condom shop
호오, 이런 것이... 'Condom Shop'이다. 각종 콘돔들이 종류별로 마련되어 있다. 광섭군이 최고라며 골라 준 콘돔이 저 안에 있다고는 말 못 한다.

사진6) 체스판 뽐뿌인가...
체스셋이다. 플라스틱 제품이었지만 깔끔하게 조각되어 있어 고급스럽게 보였다.

사진7) 에스컬레이터에서도 도촬은 계속 된다.
물론 Kosney 안에서도 도촬은 했다. 도촬이라기 보다 화각 테스트를 하려던 생각이었는데 후보정을 거치고 나니 앞선 두 여성을 의도적으로 촬영한 것 같은 화각이 되어버렸다. (물론 핑계다)

사진8) 오늘의 베스트 드레서!!!
오늘 본 사람 중에 모든 면에서 가히 최고라 할 만한 여성을 발견! 마치 카우걸(Cow girl)을 연상시키는 센스있는 의상과 그림 같은 얼굴! 일본 만화책에서 바로 튀어나온 듯한 모습이다. 이걸 찍지 않으면 오늘 도촬은 실패다...라는 각오로, 바로 코 앞에서 찍었다. 지금 생각해도 참 난감했을 상황이다. 아무래도 관광 온 일본인 같았다. (우리나라 여성이었다면 저런 파격적인 패션은 불가능했을 터...)

사진9) 알토이드 사탕(맛있어요 ^^)
저 분이 보고 계신 것이 바로 이 알토이드(Altoids)이다. 안에 트로피컬 캔디가 들어있는 단순한 제품이지만, 헤드폰 앰프 스테이션(
http://www.has.pe.kr)에서 활동하는 사람이라면 이 녀석이 단지 먹는 것 뿐은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아실 것이다. ^^

사진10) 여자친구에게 끌려다니는 남자들을 위한.
의미심장한 말이다. 여자친구에게 끌려 다닌다면 Kosney로 오라...라는 의미인 것 같다. 내가 봐도 상당히 멋진 남성 옷이 많았다. 기회가 되면 나도 여기서 한 번 옷을 사 봐야 겠다.
밖으로 나오니 바깥은 이미 많이 어두워진 상태였다. 탐론 17-50이 아무리 고정 f/2.8 조리개라지만 이런 밝기에서는 어림 없는 이야기다. ISO1000으로 낮추어 촬영을 시작했다. 이 정도의 고감도 촬영으로도 큰 노이즈가 없다는 점에서 정말 D80이 사랑스러워진다.

사진12) 여성 전용 속옷 매장 ;;;
'The bu'라는 곳이다. 주변의 다른 매장과는 달리 유냔히 색깔이 예뻐서 찍었는데 알고 봤더니 여성 속욧 매장이었다. 남자 둘이서 이 매장을 미친 듯 찍고 있자니 지나가는 여성분들이 마치 변태 보듯 슬슬 피해 간다.

사진13) 만인 앞에서 변태가 되었던 바로 그 사진
이거 찍자고 얼굴에 철판 깔았다. 이걸 찍는 우리를 보며 아마도 '변변한 능력도 없어서 마네킹 따위로 흥분을 느끼는 남자들'이라고 생각했을 듯 하다. -_-; 그러면서도, 'It's for you'라는 글귀가 왠지 야하다. ;

사진14) 별다방 간판은 멋지다.
The bu 바로 옆에 있는 스타벅스, 일명 별다방이다. 굵은 고딕체가 왠지 고급스럽게 느껴지는 간판이다.

사진15) 야간의 도촬(그래봐야 별 수 있나?)
무리하며 찍은 도촬... 조금 흔들린 감도 있다. Kosney를 나와 집으로 오려 했으나 왠지 아쉬운 느낌이 들어 한 구석에 자리를 잡고(캠핑을 하고) 도촬을 시도했다. -_-

사진16) 그래봤자지! ㅜ.ㅜ
뭐, 이런 정도다. 그냥 가기 아쉬워 찍었을 뿐이다. (정말?)

사진17) Kosney 나중에 한 번쯤 더 가 보고 싶다.
아까 갔었던 Kosney의 간판도 예쁘게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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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의 일정으로 오늘 하루 있었던 종로 출사를 마쳤다. 중간에 영풍문고에 들러 잠깐 책을 보려 했으나 다리도 아프고 피곤함이 느껴져서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사실, 지금까지 사진을 보정하고 이렇게 볼로그에 기록을 남기는 것 만으로도 초인적인 인내를 발휘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글을 마치는 대로 바로 엎어져서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