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80을 산 이후, 여자친구와 선유도 공원에 다녀온 것 말고는 마땅히 출사라고 부를 만한 시간을 갖지 못했다. 피곤해서였기도 했지만 여자친구가 원체 사진을 찍히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집에서 접사랍시고 허접한 것들을 찍는 것도 이젠 질렸기에, 최근 K100D의 구매로 사진욕에 불타고 있는 친구 광섭군을 졸라 서울 근교의 적당한 곳으로 출사를 떠나기로 했다.
일단은 서울숲으로 내정했다가, 서로 간에 거리가 너무 멀어서(나와 광섭군은 서울을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양단에 위치하고 있다) 종로 등지, 그 가운데에서도 청계천과 명동으로 결정했다.

사진1) 오늘의 출사 동료
일단 시작은 오늘의 동료인 광섭군 부터... 최근 K100D의 구입과 탐론 70-300의 수급으로 멋진 망원을 찍겠다는 욕구에 불타고 있는 중이다. 과거 올림푸스 2100UZ 등과 같은, 고배율 디카를 사용해 본 경험이 있기에 나보다 훨씬 더 망원 렌즈의 활용에 능숙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2) ...
가을임에도 불구, 아직까지 대낮 온도가 25도를 넘는 더위가 지속되고 있어 오랜 시간의 출사에는 반드시 이와 같은 철저한 더위 대책이 필요하다... 반팔 셔츠와 샌들 등, 철저한 더위 대비책을 보여줬던 광섭군.

사진3) 매우 귀여웠던 외국인 꼬마
막 사진을 찍으려고 하고 있는데 바로 앞에 낯설은 노란 머리가 보였다. 외국인 가족이 청계천으로 관광을 나온 모양. 그냥 지나가는 말 처럼 'Say cheese!' 라고 했더니 고맙게도 정말 'Cheeeeese~' 해 준다. ^^

사진4) 청계천 복원 공사는 성공적이다.
특별히 두둔하려 하는 것은 아니지만 초반에 그토록 많은 욕을 먹었음에도 불구, 시멘트 밑에서 썩어가던 우리의 관광 자원을 다시 되살려 낸 맹박이의 공로를 인정해 주지 않을 수 없다.

사진5) 청계천을 즐기러 온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
아직 날이 더워서인지 신발을 벗고 족욕을 즐기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한창 더위 때는 나도 저 안에 발을 담궈보고 싶었으나 물이 너무 더럽다는 생각이 앞서서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 했다.

사진6) 청계천 수질 육안 검사
수질이 보이는가? 다른 사람들은 어떨 지 모르나, 나는 이 정도 수질로는 만족할 수 없다. 그래도 어쩌랴, 이런 수질을 만든 것은 다 우리인데.

사진7) 아니, 이 흔하지 않은 강아지풀이?
간만에 보는 강아지 풀. 예전엔 주변에서 자주 보는 풀이었는데 요샌 이거 보기도 매우 힘들다. (어렸을 때는 앞부분이 송충이 같아서 무서워하던 풀이었다;)

사진8) 청계천을 함께 즐기러 나온 두 여성들
모녀가 함께 나온 듯. 왠지 죄책감 같은 게 느껴져 원래 도촬을 즐겨하지 않는 편이었는데 오늘은 마음껏 찍었다. 찍힌 분들이 보면 별로 안 좋아하실 지도 모르지만.

사진9) 미니어처 첨성대
지난 번에 갔을 때는 보지 못 했던 첨성대 모형이 마련되어 있었다. 광섭군의 말로는 전체가 유리로 되어 있고, 밤이 되면 휘황찬란한 불빛이 매우 아름답다고 한다. (헌데 오늘은 연휴 중이라 그런지 어두워졌는데도 불을 켜 주지 않았다)

사진10) 종로 속 외국의 모습
항상 이 곳을 지날 때 마다, 왠지 우리나라 풍경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에서나 보던 보도 블럭이 차도에 깔려 있고, 주변 건물에도 외국 메이커의 스넥바들이 즐비하고 있어서 그랬던 듯 싶다.

사진11) 의미 없는 정물 사진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주변 건물을 찍기 시작했다. 때마침 '무교동 상가 번영회' 어쩌구 하는 행사가 열리고 있었는지 위와 같은 색등을 도로 좌우로 잔뜩 걸어둔 것을 보았다.

사진12) 시원시원한 광각을 보라!
이 사진을 찍어 보고 탐론 17-50의 17미리 영역의 광각에 만족을 느꼈다. 만족할 만큼 시원한 광각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가로 사진(Landscape) 보다는 세로 사진(Portrait)으로 찍을 때가 더 광각의 매력이 살아나는 것 같다.

사진13) 모두의 디지털 포토그래피
혼자 사진을 찍으러 온 듯한 아가씨. 지금부터 쭉 도촬이 이어진다. ㅡ.ㅡ;

사진14) 세계인과 함께 하는 청계천
친구와 함께 관광을 나온 외국인이 특히 많이 눈에 띄웠다. 아프리카 계열 외국인도 보였는데, 찍으려고 했으나 노출 잡기 참 난감할 듯 보였다.

사진15) 청계천 '차 없는 거리'
토, 일, 공휴일에는 청계천 좌우의 길이 차 없는 거리가 된다. 참 괜찮은 생각이라고 생각하며, 광화문 앞 로터리에서부터 시청까지를 전부 시민 광장으로 만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사진16) 긴 생 머리, 청 치마
뒷모습이 인상적이었던 아가씨.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긴 생머리다.

사진17) 아주머니들
아주머니 두 분이 청계천 광장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18) 도둑 촬영 ㅡ.ㅡ;
애인으로 보이는 남자가 오른쪽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이른바, 나는 도둑 촬영인 셈인데.

사진19) 별로 더럽지 않아요.
서울 시내에서 냇가에 발을 씻기는 장면은 주변에 논 밖에 없었던 어려서도 미처 보지 못했던 광경이다. 서울 시민을 위한 강이라는 '한강' 조차, 그저 먼발치에서 바라볼 뿐, 누구도 이처럼 발을 씻으려는 시도를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 비록 아직 만족스러운 수준의 수질은 아니지만 - 청계천 복원은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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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사진을 찍은 후 무교동 낙지의 매운 맛을 한 번 보고, 명동으로 가기 위해 영풍문고 쪽으로 걸어가던 중 화사한 빛에 발을 멈추었다. 기억엔 아마도 SK빌딩이 아니었나 싶은데, 다양한 종류의 꽃을 모아놓고 화단을 차려놓았다. 이 부분의 사진도 찍었으나, 일단 절단 신공으로 여기서 자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