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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작새, 2006/10/01 23:24, Th-I-nking/int moviePoints]
내가 좋아하는 만화가 중에는 허영만이 있다. 어릴 때 부터 허영만 만화에는 재미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했으며, 한 번 쯤 보고 나면 남는 게 없던 다른 만화와는 달리 허영만의 만화는 항상 다시 보고 싶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었다.

신문에 타짜가 연재될 무렵엔(그당시 그게 첫 연재였는지, 재연재였는지 모르겠다) 만화책 대여점이 막 시장에 들어서던 시기였다. 매일 보는 것에 감질맛을 느낀 나머지 한 권, 한 권씩 빌려보던 타짜가 벌써 4부까지 나오고 어느 틈에 그 중 1부는 영화화 되어 다시 돌아왔다.
(물론 타짜 5부도 있다. 허영만은 4부를 끝으로 타짜를 그민 두었고 다른 작가가 대신 그 이름을 이어받아 연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타짜의 이름이 아까운 졸작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제작 발표를 할 때만 해도, '곤'역에 조승우라니, 조금 미스캐스팅이 아닐까 우려하기도 했었다.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으로 처음 데뷔한 그는 줄곧 나긋나긋한 역만을 맡아왔었기 때문에 곤 처럼 작두를 들고 으름장을 놓을 만큼 깡다구 있는 역을 제대로 소화해 낼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그는 내가 생각했던 곤 역을 충실히 해 냈으며, 지난해 '말아톤'을 통해 거의 싹쓸이하다시피 한 그의 연기력은 과연 명물허전이라는 점을 증명해 보였다.

캐스팅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이 영화를 통해 김혜수는 마침내 자신에게 어울리는 역을 맡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누설이 있습니다.


특히 내가 인상을 받았던 장면은 이 장면이다. 만화에서는 아래와 같이 표현하고 있다.

곤의 스승인 평경장 역의 백윤식에 대해서는 더 말 하지 않겠다. 이런 부류의 연기에 이미 익숙해진 탓인지 처음 평경장 역에 백윤식이라고 들었을 때에도 큰 충격이나 거부감은 들지 않았다. '싸움의 기술'이나 타짜에서처럼, 그에게는 주인공을 단련시키는 괴짜 스승님(?)정도의 이미지가 이제는 굳혀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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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조조로 보고 왔다. 전날 피곤한 상태에서 몇 시간 채 수면을 취하지 못한 데다가 아침 일찍 차를 끌고 나름대로 장거리(?) 운전을 했기 때문에 영화를 보면서 졸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했었다. 헌데 이 영화, 재미있다! 어떤 한국 영화에서 이 처럼 작두 위를 걷는 듯한 긴장감을 느끼게 해 준 적이 있었던가? 박진감 넘치는 진행과 더불어 사건의 흐름 역시 빠르게 지나간다. 관중들은 실로 집중을 하며 지루할 틈을 느끼지 못한다. 바로 헐리우드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짜임새 있는 구성을 이제는 한국영화에서도 느낄 수 있는 때가 온 것이다.

탄탄한 원작을 현대적 감각으로 각색한 만점짜리 각본과 설득력 있는 캐스팅, 더 말해 봐야 입이 아프다. 이런 영화에 깊이가 부족하다느니 하는 평은 필요 없을 거라 생각한다. 당신은 도박 영화를 보러 왔는가? 도박 영화로 도 닦으러 영화관에 왔는가? 그래도 일말의 희망을 품고 영화관에 왔지만 '역시 한국 영화 별 수 없어'라는 푸념과 함께 영화관을 나온 적이 많다면, 이처럼 시간을 잊고 오락을 즐길 수 있는 진정한 영화를 느껴본 적이 진정 몇 번이던가?

타짜 2, 3, 4부 역시 영화화 하기를 기대한다.

나의 평가 : ★★★★☆ (4/5점)
Drunkencoder | 2006/10/01 23:38 | PERMALINK | EDIT/DEL | REPLY
허영만님 만화 훌륭하죠...타짜, 식객, 아스팔트사나이, 망치 등. 급하게 만들어내는 웃음보다는 연구해서 훌륭한 "작품"이 나오도록 노력하시는 만화가라고 생각합니다.
홍작새 | 2006/10/01 23:41 | PERMALINK | EDIT/DEL
장인 정신으로 만들어 내는 진정한 만화가인 것 같아요. ^^
로퍼 | 2006/10/06 10:58 | PERMALINK | EDIT/DEL | REPLY
트랙백 타고 왔습니다.
저 빨간 부분에 숨겨두신 그 말씀. 진정 공감. 정말 임팩트가 훌륭하죠-_-b

'짜임새 있는 구성'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영화 참 잘 만들었네-하고 느꼈지요.
홍작새 | 2006/10/06 14:33 | PERMALINK | EDIT/DEL
가장 인상 깊었던 게 바로 김혜수 연기었던 거 같아요.
그동안 김혜수 연기 못 하는 줄 알았습니다.

p.s.
김혜수 달려오는 씬이 있었죠?
저는 그 장면에서 엄청난 질량의 이동을 보았습니다. ;
kuzilius | 2006/10/06 13:33 | PERMALINK | EDIT/DEL | REPLY
트랙백타고 왔습니다. 배우들의 연기가 정말~ 예술이었죠..
홍작새 | 2006/10/06 14:34 | PERMALINK | EDIT/DEL
네~ 저두 동감이예요.
한국 영화의 힘은 바로 배우들의 열연인 것 같군요.
CG가 아닌...
(...솔직히 마지막 기차에서의 CG는 좀 튀었죠? ^^)
낮달 | 2006/10/06 18:00 | PERMALINK | EDIT/DEL | REPLY
트랙백 타고 왔습니다. 호연에, 좋은 캐스팅에, 구성이 참으로 좋았던 영화 같습니다. 그런데 임팩트가 워낙 김혜수가 커서 그런지, 조승우의 역에서 느껴지는 그 무언가를 저는 잡지 못한 것 같습니다^-^;
홍작새 | 2006/10/07 00:52 | PERMALINK | EDIT/DEL
역시... 제 눈에 좋아보였던 것은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인 거 같군요.

원작은 전지적 작가 시점인데, 이걸 영화로 옮기자니 정마담 같은 나레이터에 의한 액자식 구성이 되어야 하는데 그러다보니 정마담의 비중이 원작보다 많이 커진 듯 해요.

물론 김혜수씨 연기도 돋보였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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